7월 정기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기대와 우려 속에 많은 조합원들이 숨죽여 인사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노조는 특정부서와 특정인들에 의해 이뤄지는 인사를 비판하고
차별없는 공정한 인사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나
조합원의 눈높이 맞는 인사수준에는 여전히 부족한 현실이다.
더욱이 일부 간부들이 조합원을 괴롭혀 인사고충을 일으키는 상황에 대해
집행부에서는 인사고충을 유발하는 일부 간부가 아니라
그들에게 피해를 당해 부서이동을 요청하거나
견디지 못하고 휴직하는 피해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렇지만 괴롭히는 사람은 아무 잘못이 없고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을 일하기 싫어 도망간다고 매도하는 비난은
어떤 논리로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심지어 괴롭히는 사람이 일을 잘한다며 승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현실을 보면 우리 조직의 인권의식과 노동존중은 바닥을 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또한 아직도 특정부서만이 인정받고 승진, 성과급에 특혜를 받고 있다.
자기자리에서 묵묵히 본분을 다하는 조합원을
무능력한 사람으로 지적하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간부가 있음에도
우리 조직은 문제의 심각함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다.
문제는 리더십이다.
직원을 괴롭히고 쥐어짜는 리더십, 특권을 당연히 여기는 리더십은
우리 조직을 병들게 하고 패배의식에 찌들게 만든다.
포용과 이해의 리더십이 성과를 창출하고 건강한 조직을 만들 수 있다.
최종환 시장이 민주적 리더십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호랑이가 소수의 여우들에게만 민주적 결정의 권한을 준다면
대다수 토끼들이 호랑이가 민주적이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다른 생각을 할까?
호랑이는 고민해야 할 것이다.